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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8 07:27

황용현 칼럼 202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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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우리가 베드로에 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는 남은 자로 택함 받은 자입니다. '사람 낚는 어부'로 입니다(마4:9). 바울처럼 이분도 예수님의 은혜(롬11:5)로 입니다. 베드로는 갈릴리 호수 어촌 벳새다(Bethsaida, 요1:44)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히브리어 본명이 시몬(Simon, 마4:18)입니다. 시몬의 의미는 '응답하셨다', '들으셨다' 입니다. 이 시몬이 그의 동생 안드레(Andrew, 마4:18)와 함께 어업에 종사했습니다(마4:18).

 

안드레는 세례 요한의 제자였습니다(요1:35,40). 그가 먼저 예수님을 메시아로 영접했습니다(요1:41). 안드레가 이 예수님을 형 시몬에게 소개했습니다(요1:42). 예수님이 이 시몬을 제자로 삼기로 계획하셨습니다. 예수님이 그에게 히브리어 새 이름을 주셨습니다. 이 새 이름이 바로 게바(Cephas, 의미 '돌, stone', 요1:42) 입니다. 예수님이 시몬을 'stone'으로 사용하시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후(1년 6개월), 이 시몬이 '신앙 고백'을 하게 하셨습니다(마16:16). 그리고 그에게 또 새로운 이름을 주셨습니다. 헬라어 stone이 담긴 이름입니다. 이것이 바로 '베드로'(헬. Petros, 의미 '돌, stone', 마16:18) 입니다. 왜 예수님이 이분의 이름을 헬라어로 바꾸셨나요? 이는 장차 시몬을 로마제국(헬라어권) 복음화에 사용하기시 위함입니다. 그를 국제화 시키시기 위함입니다. 그를 상황화 시키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시몬에게, 새 이름 베드로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즉시 그에게 약속하셨습니다. "베드로야,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마4:19). 영어로 이렇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Follow me, and I will make you fishers of men" 입니다. 예수님이 베드로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드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이는 베드로 자신의 노력이 아니고, 예수님이 은혜로 이분을 이렇게 만드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예수님이 왜 그에게, 이런 약속을 하셨나요? 이는 베드로가 모태에 형성되었을 때(바울처럼, 갈1:15), 이미 '남은 자'로 택함 받았기 때문입니다. 결코 그가 운이 좋았거나 잘나서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남은 자'로 택함 받았지만, 하루 아침에 '남은 자'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부단한 교육 과정이 요구됩니다. 그 교육 방법이 이러합니다. 점진적, 발전적, 현장적, 눈높이적, 직접적, 간접적, 비유적, 상징적, 그림자적, 모형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입니다.

 

그 교육 목적이 무엇일까요? '예수님의 정체성 교육' 입니다. 남은 자가 되려면, 자신을 택하신 분이 누구이신지 잘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이 예수님의 정체성 공부를 다음의 세(3) 분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1) 예수님의 12가지 속성, (2) 예수님의 전인적 구원자 이심, (3) 예수님의 삼(3)대 권능자 이심입니다.

 

'남은자'는 매일 매일 죽을 때까지, 이 세(3) 분야를 (1) 생각하며, (2) 기억하며, (3) 암기하며, (4) 묵상하며, (5) 나누어야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남은자'의 덕목과 영성이 날로 날로 깊어지고, 높아지며, 넓어지며, 길어지게 됩니다(엡3:18).

 

베드로에게도 상기 교육 방법들이 적용되었습니다. 우선 첫 1년 6개월입니다. 초기 예비 단계입니다. 갓 태어난 유년기 단계입니다. 잘 달래가며 교육시키셨습니다. 겁이 나서 도망가지 않도록 하셨습니다. 무리하게 큰 부담주지 않도록 하셨습니다. 소화하지 못해도 꾸중하지 않으셨습니다. 칭찬과 격려만 하셨습니다. 자칫 교만할 수도 있었습니다. 동료 제자들의 질투도 유발할 수 있었습니다.

 

이 첫 1년 6개월, 베드로에게 행하신 교육 내용을 살펴봅시다. (1) 산상수훈을 주셨습니다(마5-7), (2) 문둥병자를 치유하셨습니다(마8:1-4), (3) 백부장의 종을 치유하셨습니다(마8:5-13), (4) 베드로의 장모님을 치유하셨습니다(마8:14-15). (5) 파도를 잠잠케 하셨습니다(마8:23-27), (6) 귀신을 쫓아내셨습니다(마8:28-34), (7) 중풍병자를 치유하셨습니다(마9:1-8), (8)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셨습니다(마9:18-26),

 

(9) 두 소경을 치유하셨습니다(마9:27-33), (10) 안식일의 주인 이심을 가르치셨습니다(마12:1-13), (11) 요나의 표적이 자신의 죽으심과 부활임을 간접적으로 가르쳤습니다(마12:39), (12) 천국의 신비를 7개의 비유로 가르치셨습니다(마13:1-52), (13) 5병2어 기적을 보여주셨습니다(마14:15-21), (14) 물 위로 걸으셨습니다(마14:22-37), (15) 7병2어 기적을 보여주셨습니다(마15:32-39). 적어도 상기의 15회 역사적 현장적 사건들을 통해, 예수님이 자신의 정체성을 제자들에게 교육시키셨습니다. 그러나 이 제자들 중, 주 교육대상이 베드로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초기 1년 6개월 동안, 상기 15가지 항목의 교육을 마치셨습니다. 그후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데리고 갈릴리 북쪽 고원지대인, 가이사랴 빌립보로 가셨습니다(마16:13). 이곳에서 제자들에게 질문하셨습니다. "저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생각하느냐?" 이들이 대답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선생님을 세례 요한으로, 어떤 사람들은 엘리야로, 예레미아로, 선지자들 중 한 분으로 생각합니다"(마16:14).

 

예수님이 이들에게 질문하십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마16:15). 이에 시몬 베드로가 말합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16:16)라고 고백합니다. 이것을 그 유명한 '베드로의 신앙고백'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바요나(요나의 아들)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너에게 나타낸 것은 혈과 육(육적 입, 이성과 지식)이 아니고,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시니라"(마16:17) 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아버지께서 베드로 입을 사용하시어, 예수님의 정체성을 말씀하셨지, 베드로의 영성으로 말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베드로에게는 아직, 이런 고백할 영성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상기 15가지 예수님의 정체성을 1년 6개월 동안 보여주셨지만, 아직 베드로는 이런 고백할 영성이 없었다고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베드로가 '남은 자'로 택함 받았지만, 아직 '영적 유아기'였기 때문입니다.

 

한편 예수님이 이런 '영적 유아 베드로'를 축복하십니다. 그에게 헬라어 새 이름을 주셨습니다. '베드로'(헬. Petros, 영. Stone, 마16:18) 입니다. 장차 로마제국 복음 사역자가 될 이름입니다. 아직은 아닙니다. 한참 더 훈련받아야 합니다. 이런 그에게 장차 세워질 '교회의 정체성'을 말씀하십니다. '교회의 본질'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이 '베드로의 고백'이 바로 '반석'(헬. Petra, 영. Rock)이라 하십니다. 바울이 이 '반석'을 예수님이라 했습니다(고전10:4).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예언하셨습니다. 장차 교회를 이 '반석' 위에 세우겠다고 하셨습니다. 다시 말해 '베드로의 신앙 고백' 위에 세우겠다고 하십니다. 그러면 이 신앙고백 속에 담긴, 핵심 주제들이 무엇입니까? 우리가 공부하는 '7대 신학 주제들' 입니다. 삼위일체론, 기독론, 구원론, 하나님 나라론, 성화론, 전도론/선교론, 종말론 등입니다.

 

이것으로 무장된 분에게 천국 열쇠(예수님의 이름, 마16:19)를 주십니다. 우리가 상기 신학 주제들로 무장되면, 지옥문들이 우리를 이기지 못합니다(마16:18). 오늘날 '종교다원주의자들'이 이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변질시키고 있습니다. 지옥문으로 사람들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하나님의 자녀로 예정된 자들인데도, 이렇게 지옥문으로 끌려갈 것이라고 예수님이 예언하셨습니다(마24:23-28). 아무리 하나님 자녀로 예정되었다 하더라도, 상기 7대 신학으로 무장되지 않으면, 이렇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 '극단적 칼빈주의자들'(Hyper Calvinists)이 있습니다. '한번 구원이면 영원한 구원'(요10:28; 딤후2:19)이라고 믿으며 가르칩니다. 저도 이에 동의합니다. 예수님도 아버지께서 자신에게 주신 자를 결코 내어쫓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요6:37). 그런데 성경에 예외 조항이 있음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자존심(정체성)에 심하게 상처를 입힐 때입니다(출20:5,32:32-33; 신4:24; 수24:19; 시69:28; 롬9:3; 고전9:27,10:1-15). 창조목적에 심하게 위배했을 때입니다(사43:7,21; 고전10:31).

 

로마카톨릭 교회가 이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남용하여 왔습니다. 베드로(헬. Petros, 'stone, 돌', 남성명사)와 반석(헬. Petra, 'Rock, 바위', 여성명사)을 동일하게 해석했습니다. 로마 교황을 베드로의 직계 후손으로 오역했습니다. 지금도 이렇게 가르칩니다. 교황에게 천국 열쇠를 주셨다고 오역합니다. 로마카톨릭에 들어와야 구원이 있다고 가르쳐 왔습니다. 요즈음 이들이 이 사상을 포기하고, 종교다원주의를 가르칩니다. 영적으로 상당히 혼돈된 시대에 우리가 지금 살고 있습니다.

 

이 '베드로의 신앙고백' 사건으로 인해, 베드로가 약간 교만 해졌습니다. 동료 제자들의 질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집중 관심을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다른 제자들을 제쳐 놓으시고 말입니다. 이분에게 개인적으로 새 이름(베드로)도 주시고, 천국 열쇠까지 주신다고 약속하셨으니 말입니다. 이것도 공공연히 다른 제자들 앞에서 입니다. 분명 베드로가 우쭐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질투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예수님이, 첫 1년 6개월 동안, 베드로를 이런 식으로 교육시키셨습니다. 교만케 하셨습니다. 상당 기간 그가 이런 엘리트 사상을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그에게 겸손 훈련을 시키셨습니다. 첫 불리움 받고(주후27), 37년이 되었을 때(주후64), 그가 베드로 전서와 후서를 집필했습니다. 그 다음해(주후65)에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로마에서 순교 당했습니다.

 

베드로전서 5:5-6에 자신의 제자들에게, 겸손 훈련을 받아온 자신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고백했습니다. 우리는 요즈음 베드로의 삶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는 남은 자로 택함 받았지만, 부단하게 남은자 덕목 훈련을 받아왔습니다. 우리도 만약 남은 자로 택함 받았다면, 우리에게도 베드로와 비슷한 남은자 덕목 훈련을 계속해서 시키실 것입니다.

 

황 용 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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