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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2024.04.08 10:38

황용현 칼럼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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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왜 일본 선교를 합니까? 일본이 우리보다 기독교를 일찍 받은 나라인데 말입니다. 미국을 위시한 서구 선교사들의 희생이,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은 나라입니다. 선진국입니다. 경제대국입니다. 교육수준이 높은 나라입니다. 로마 카톨릭 순교자들의 피가 많이 뿌려진 나라입니다. 게다가 우리와는 민족적으로 불편한 역사를 가진 나라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나라에, 우리가 선교 자원을 집중 투자하며, 기도하며 정성 들여 섬겨야 합니까?

 

그 이유는 이러합니다. 오늘날 일본이 선진국 중, 유일한 '미전도 족속 국가'라는 오명을 가진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유일한 민주주의 체제를 가진 이웃 나라입니다. 기독교인이 전체 인구의 0.4%(약 50만명, 교회 8천여개)입니다. 대부분의 교회가 10-30명 수준이며, 노령화 되어가고 있으며, 무목사 교회가 많으며, 전도와 선교 비전이 약한 나라입니다.

 

신학생 숫자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문을 닫은 신학교도 많습니다. 전국 도시와 마을의 절반 이상에 아직 교회가 없습니다. 무교회 지역입니다. 2030년이 되면, 일본 기독교인 숫자가 거의 절반으로 감소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반면 놀랍게도 오늘날 일본을 제외한, 세계 모든 국가들은 기독교인 인구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또한 비례적으로, '미전도 족속의 숫자'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일본만 역행'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 주변의 '공산권 국가들'에서도 복음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전인구의 10%가 기독교인입니다. 이제 선교사가 필요 없습니다. 한족들이 오늘날 '소수민족 복음화'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은 역행'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복음화가 역행' 되고 있는 나라가 바로 일본입니다. 미국과 카나다와 호주와 서구 선교사들도 너무 지쳐서, 대부분 철수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런 포기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일본을 향해 사랑을 더 보여주며, 일본 복음화의 비전을 향해 더욱 희생하는 유일한 민족이 있습니다. 우리 민족입니다.

 

지난 30여년간, 우리 민족이 일본을 향해 정성을 쏟아 부었습니다. 엄청난 인적, 물적, 영적 자원을 쏟아 부었습니다. 상식적인 시각으로 보면, 무모한 행위처럼 보입니다. 우둔한 행위처럼 보입니다. 어리석은 행위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시각으로는 '슬기로운 행위'입니다(마24:45). '착하고 신실한 종의 행위'입니다(마25:21,23).

 

이 '슬기로운 행위'를 우리가 잘나서 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민족에게 예수님이 은혜를 베푸셨기 때문입니다(롬1:7; 계22:21). 어떤 은혜를 베푸셨나요? (1) 일본과 '지역적'으로 가장 가까운 나라로 만드셨습니다. (2) 일본과 '문화적', '언어적', '인종적'으로 유사하며 공유하도록 만드셨습니다. (3) 우리나라를 일본과 버금가는 경제 대국으로 만드셨습니다. (4) 우리나라를 세계 제2위 선교 대국으로 만드셨습니다. (5) 우리나라 크리스천들 중 일부에게, 일본 복음화 비전을 강하게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6) 두(2) 나라간 국경을 비자 없이 다니게 하셨습니다. (7) 여기에 지난 30여년간, 우리가 일본을 향해 죽은 한 알의 밀로, 엄청난 희생을 하도록 인도하셨습니다(요12:24).

 

이렇게 예수님께서 은혜를 베푸셔서, 우리 민족에게 일본을 섬기도록 하셨습니다. 지금도 섬기고 있습니다. 우리 AMI도 한구석에서 섬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처럼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엄청난 '신학적 장벽' 때문입니다. 무슨 장벽인지요? 40년 일본 선교 경험을 하신 '한 분의 선교사님'이 말씀하십니다. "일본 기독교계에 만연한 '무천년주의'와 '후천년주의' 종말론 사상이 바로 이 '신학적 큰 장벽'이라 합니다."

 

이 말씀하신 선교사님이 안타까워하십니다. 이 두(2) 종말론 사상이 일본교회를 잠들게 만드는데 기여해 왔다고 합니다. 복음을 사변화 시키는데 기여해 왔다고 합니다. 예수님 재림의 긴박성을 배격하는데 기여해 왔다고 합니다. 로마 카톨릭과 WCC에 동조하는데 기여해 왔다고 합니다. 교인들을 '명목상 크리스천'(nominal christian)과 'Sunday christian'으로 만드는데 기여해 왔다고 합니다. 교인들을 '종교다원주의 크리스천'으로 만드는 데에 기여해 왔다고 합니다.

 

우리의 일본 선교사명 중 하나가 바로, 이 '큰 신학적 장벽'을 조금이라도 무너뜨리는데 있습니다. 우리 힘으로는 절대 불가능합니다. 할 수도 없습니다. 예수님의 은혜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우리에게 이 '큰 신학적 장벽'을 무너뜨릴 동역자들을 보내주셔야 합니다. 이들이 누구입니까? 일본 현장에서 사역하는 '디아스포라 징검다리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어, 이 '징검다리들'을 우리에게 보내주고 계십니다. 우리는 이 '징검다리들'을 정성껏 섬겨야 합니다. 감사하게도 우리 AMI 팀들이 이들을 정성껏 섬기고 있습니다. 삼(3)차에 거처, AJBA로 섬겼습니다. 지난 주부터 영상으로 이 '징검다리들'을, 'ABA'로 섬기고 있습니다. 또한 제4차 AMI Japan Bible Academy(AJBA, 5월 28-31일)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기도 제목이 있습니다. 일본 복음화를 방해하는 이 '큰 신학적 장벽'이 어느 정도 무너져야, 전국 '일본 가정교회 설립 비전'이 성취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일본 징검다리 ABA'와 '일본인 팀 ABA' 프로그램이 자리매김되어, 많은 열매 맺도록 은혜를 간구해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저의 간절한 부탁이 있습니다. 바울이 빌립보 교회에 부탁한 권면입니다. "오직 그리스도만 magnify 하라. 절대로 이 사역을 질투심이나 헛된 영광을 가지고 하지 말라.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을 점검하며, 동역자를 존중하며 동역 하라. 이렇게 해야지만, 모두가 그리스도만 magnify 하며, 한마음/한생각으로 '일본 징검다리들'과 '일본인 팀들'을 섬길 수 있다(빌2:3-4)."

 

감사하게도, 우리 AMI팀들 모두가 이 권면에 어느정도 충실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만하면 안됩니다. 항상 넘어지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이 모습을, 우리가 섬기는 '일본 징검다리들'에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들이 우리의 이런 모습을 보며, 감동받아야 합니다. 이들이 감동받고, 우리의 이 모습을, 자신들에게 적용시키도록 말입니다. 이로서 이들이 '다시' 이 모습을 '일본인 팀들'에게 전이 시킬 수 있습니다(딤후2:2).

 

일본 가정교회가 이런 분들을 통해 개척되기를 예수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황 용 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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